[여의도 stock]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16P 상승

입력 2014-07-03 02:13 수정 2014-07-03 10:07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강화에 코스피지수가 2일 만에 2000선을 재탈환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8포인트(0.81%) 오른 2015.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양호해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었다.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자국 내 차량 판매 증가 소식이 전해진 것도 전 세계에 호재였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퍼지면서 외국인은 이날만 3000억원 넘게 주식을 매수했다.

IT업종 사들이기에 주력한 외국인 덕분에 대장주 삼성전자는 1.53% 올라 133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0.66%)부터 SK하이닉스(4.02%) 네이버(0.36%) 현대모비스(0.36%)가 일제히 오르는 등 시총 상위종목들은 대개 강세였다.

시총 상위 20종목 가운데 포스코(-0.17%) 기아차(-0.72%) 등 두 종목만 소폭 하락했다.

이날은 증시가 강세였지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은 666조81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5%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하반기(530조4181억원) 이후 15반기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올 상반기 주식 거래량은 694억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 ‘강철 박스권’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3분기에 한국 수출이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다”며 “3분기 말부터 4분기 초까지 코스피지수가 최대 21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센터장은 “이후에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서 중국의 금융경색 전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조정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