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략공천자” 일부 발언 놓고 野 예비후보들 곳곳 집단 반발

입력 2014-07-03 02:28 수정 2014-07-03 10:07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7·30재보선 전략공천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이 당 대표 이름까지 거론하며 ‘전략공천’을 언급하자 나머지 후보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분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을 금태섭 대변인 전략공천 논란에 이어 대전 대덕에서도 최명길 MBC 전 부국장을 전략공천한다는 말이 돌면서 다른 후보자들 반발이 거세다. 최 부국장은 후보 공모에 응하지 않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을 전제로 제안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지도부의 핵심 의원은 “전날 김 대표는 최 부국장과 한 차례 통화만 했을 뿐, 전략공천을 말한 적이 없다”며 “대전에서 전략공천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은 경선”이라며 “전략공천 논란 때문에 지역에서는 반발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은 예비후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분오열 상태다. 안철수 대표 최측근인 금 대변인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면서 한목소리를 냈던 후보자 5명도 분열 조짐이기 때문이다. 강희용 예비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새정치연합 의원 31명이 허동준 후보 공천을 주장한 것과 관련, “5명의 예비후보들은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요구했는데 불과 1시간 후에 31명의 국회의원이 특정후보 공천을 요구했다”며 “다수의 현직 의원이 ‘특정 후보에게 기회를 주라’는 공개적·집단적 의사 표현은 부당한 공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