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25·끝) 남부원 한국Y 사무총장 인터뷰

입력 2014-07-03 02:21 수정 2014-07-03 10:06
남부원 한국Y 사무총장이 2일 한국교회에 복음의 능력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Y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국민일보와 한국YMCA의 공동 기획으로 연재된 ‘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이 25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Y의 과거와 현재 활동을 들여다보고 미래 과제를 조명했다.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한국Y의 실무를 총괄하는 남부원(55) 사무총장을 2일 인터뷰했다.

-지난 상반기 Y창립 100주년 기념식과 총회, 전국대회를 잇따라 치렀다. 비전선언문 발표와 Y의 목적문 개정도 함께 이뤄지면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100주년을 맞은 한국Y의 비전은 명확하다. 이 땅 위의 모든 민족과 생명체가 하나님의 통치 아래(요한복음 17장 21절)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누리는 세상,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풍성한 생명(요한복음 10장 10절)을 나누고 누리는 비전이다. 한국Y는 이런 세상을 앞당기는데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섬길 수 있는 지도력을 키워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Y가 38년 만에 개정한 목적문은 Y의 기독교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렇다. 목적문을 만든 지 4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대정신과 더불어 Y의 정신적 뿌리인 기독교와 성서에 한발 더 다가가자는 의지와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평화’ ‘통일’ ‘생명’ ‘복음’ ‘영성’ 등의 단어를 추가했다. 목적문 개정의 의미는 한마디로 한국Y가 기독교적 뿌리에 더 깊이 닻을 내리면서 좀 더 치열하게 시대적 과제와 대화하고 Y의 몫을 감당해 나가겠다는 새로운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 시민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한국Y의 과제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교회가 ‘변혁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교회 스스로 갱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하고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함께 펼쳐나갈 수 있는 사업이나 프로그램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운동체로서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정신적 발전소’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

-우리나라 최초·최대 시민운동단체의 실무를 총괄하는 지도자로서 바라보는 우리 사회와 정국에 대한 인식과 바람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던져 주는 엄중한 시대적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반세기 넘게 달려온 물질과 성장 위주의 국가 운영과 우리 삶에 대한 방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시대의 경고음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생명’과 ‘안전’ ‘정의’와 ‘평화’ 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들을 간직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는데 기독교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