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만찬·오찬 이어 포럼 동행… 신뢰의 ‘스킨십 외교’

입력 2014-07-03 02:35 수정 2014-07-03 10:06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는 서울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에 이어 4일 특별오찬을 갖고, 한·중통상협력포럼에도 동반 참석하는 등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했다. 양국 정상이 국빈만찬과 다음날 오찬까지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과의 오랜 인연과 개인적 신뢰, 한층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는 ‘깜짝 이벤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 “정치·외교는 물론 경제·투자, 문화·공공외교가 함께 어우러진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3일 오후 입국하는 시 주석은 청와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양국 영사·환경 분야 협정을 비롯한 10여개 협정에 서명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1시간30여분간 국빈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시 주석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방한 첫날 오후 창덕궁 후원(비원) 관람에 나선다. 펑 여사 영예수행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을 예정이다. 이곳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찾았던 장소다.

시 주석은 4일 오전에는 우리 국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정을 소화한다.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다. 역대 중국 정상들이 해외순방 시 의회 연설에 주력해온 것과 달리 시 주석은 방문국의 대학 연설을 선호한다. 그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다.

시 주석은 정홍원 총리 면담에 이어 한·중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의 동반 참석으로 또 한번의 ‘스킨십 외교 현장’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기업전시회 참관, 중국 측 내부행사 일정을 갖고 저녁 무렵 출국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