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장 기선 잡아라” 구글-애플 ‘음악’ 경쟁

입력 2014-07-03 02:16 수정 2014-07-03 10:06
구글이 맞춤형 음악 서비스 제공업체인 ‘송자(Songza)’를 인수했다. 애플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송자에 당장 큰 변화는 없으며 현재 구글이 제공 중인 서비스와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욕포스트는 구글이 15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설립한 지 4년 된 송자는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전문가들이 선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90년대 인기 있었던 음악, 여름철에 인기 있는 음악, 드라마에서 들었던 음악 들을 전문가들이 분류해 제공한다. 약 550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원래 송자에 있던 기능 중 사용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것을 구글 플레이 뮤직이나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이다.

구글이 송자를 인수한 것은 음악 시장이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으로 급속히 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월 9.99달러에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올 액세스’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유튜브 유료 음악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것만으로는 시장을 공략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음악 시장에서 다운로드 방식의 인기가 시들고, 스트리밍 방식이 뜨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 액세스는 28개국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이 인수한 비츠도 전문가들이 음악을 선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어서 이대로 있다가는 애플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송자를 인수함으로써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