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239년 만에… 첫 여성 4성 장군

입력 2014-07-03 02:50 수정 2014-07-03 10:06
미국 국방부가 미셸 J 하워드(54) 해군 중장을 대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미 해군 239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4성 장군이 탄생했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워드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진급식에서 “1993년 미군이 전투함이나 전투기에 여성을 탑승하도록 허용한 일이 해군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다”면서 “해군 복무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출신인 그녀는 1982년 당시로선 드물게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상륙강습함 ‘러시모어’ 함장에 임명되면서 흑인 여성 최초의 함장 기록을 세웠다. 2009년 제2원정타격단(ESG2) 사령관 재임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를 성공적으로 구출했다. 이 구출작전은 지난해 톰 행크스 주연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다.

하워드가 해군 2인자인 해군참모차장에 올랐지만 이미 육군과 공군은 여성 4성 장군을 배출했다.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은 “그녀의 진급은 미국이 인종이나 종교, 성별이 아닌 기량과 능력으로 성공하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