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너무 이상합니다. 나를 보아도, 주위를 보아도, 사회와 세계를 보아도 너무 이상합니다. 평화를 외치는 소리는 커지는데도 분쟁은 더 세분화됐습니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도 바르게 살고 있다는 확신이 안 들고, 멘토를 삼을 만한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또한 나 자신도 누군가의 멘토가 될 자신이 없습니다. 학력은 높아졌는데도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힘듭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관계는 넓어졌지만 외로움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연락처에 친구 목록은 길어졌지만 실제론 친구가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일 뿐입니다. 홈(home)을 꿈꾸지만 사는 곳은 하우스(house)일 뿐입니다.
호화로운 초고층 건물에 비해 인격은 반비례합니다. 많이 벌지만 자꾸 부족하고, 아무리 병원을 짓고 최첨단 의료장비와 기술이 발전해도 환자는 계속 늘어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눈은 항상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고정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항상 이어폰이 꽂혀 있습니다. 좋아해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흐릿한 정신을 깨우기 위해, 더 오래 깨어 있기 위해 마십니다. 더 좋은 자동차로 더 빨리 달리는데도 늘 시간에 쫓깁니다. 옛날보다 더 빠르게 많은 일을 처리하는데도 여유로움은 멀어 보이고, 전도를 해도 초등학생조차 바쁘다며 거절합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첫째, 끊기 위해서입니다. 제일 먼저 끊어야 할 것이 바쁜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바쁩니다. 이 일과 이 프로젝트만 해결되면, 이달 또는 올해만 지나가면 나아질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 시대 크리스천들을 공격하는 무기는 바로 ‘바쁨’입니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끊기 위해 ‘일부러’ 기도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누가복음 5장 16절에 예수님은 병 고치는 중요한 일이 있는데도 일부러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실제론 분주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 기도로 끊으시길 바랍니다.
둘째, 평안을 쟁취하기 위함입니다.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평안을 삶 속에 인위적으로 삽입하기 위해서라도 기도로 싸워 얻어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지금의 자유를 위해 누군가 피를 흘리는 대가를 치렀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평안을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평안을 위해 기도로 싸우십시오. 기도의 대가는 평안입니다.
셋째, 업데이트를 위함입니다.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쓰면 수시로 이런 문구가 뜹니다. “경로를 재탐색해 반영합니다.” 목적지를 잘못 지정한 것이 아닌데도 수시로 현재 상황을 체크해 길을 안내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목적지가 올바르다 하더라도 속도와 방향을 수시로 체크해 최상의 길로 안내합니다. 에스겔 36장을 보면 하나님은 유대 민족의 회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럼에도 37절에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정확합니다. 이루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기도와 말씀을 통해 수시로 체크해야 하고 그것이 오늘의 하나님 말씀인지 자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조희연 순복음김포제일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스마트’ 시대에 기도해야 할 이유
입력 2014-07-03 02:31 수정 2014-07-0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