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제안 거부… 을지훈련 예정대로

입력 2014-07-02 04:34
정부는 1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취소를 비롯해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는 내용이 담긴 전날 북한의 ‘특별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은 ‘특별제안’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남북관계 경색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얼토당토않은 주장과 진실성이 결여된 제안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북측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평화적 분위기 조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는 “핵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장에 성의 있는 자세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얼토당토않은 주장’ ‘어불성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북측 제안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계기로 던진 일회성 유화 공세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시험하려는 계산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