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떼빌’ 성원건설 파산 절차…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알려진 성원건설이 파산 절차를 밟는다. 지난 4월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가 내려진 데 이어 올 들어서 두 번째다. 성원건설은 200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까지 올랐던 중견 건설업체다.

성원건설은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수원지방법원은 오는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 이해관계자 이의신청이 없으면 파산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성원건설의 관계회사인 성원산업개발도 같은 날 파산 신청을 했다.

성원건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아파트 사업 등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해외건설 사업 미수금 등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2010년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2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SM그룹 자회사인 진덕산업이 인수의향을 밝히며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이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반발해 매각이 무산됐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매각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려 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수·합병(M&A)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원건설이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분양 사업은 없어 분양계약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벽산건설에 이어 성원건설도 파산의 길로 접어들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00대 건설사 중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는 17곳이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과 LIG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등 법정관리 상태인 9곳은 M&A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