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호프는 주님의 메시지… 한국 치유하려 온 희망의 배”

입력 2014-07-03 03:15 수정 2014-07-03 10:06
원팔연 로고스호프 중부지역 환영준비위원장은 “로고스호프의 군산 방문을 맞아 선교의식을 고취하고 부흥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전주=허란 인턴기자
로고스호프호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침체돼 있고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이러한 때에 희망의 배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50여개국 400여명의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온 것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목사는 ‘떠다니는 유엔’ 로고스호프의 방한을 이렇게 해석했다. 로고스호프는 지난 5월 29일 한국에 입항, 울산을 거쳐 지금은 부산(다대포항)에서 활동 중이다. 오는 11∼20일까지는 군산항(5부두)에 입항해 선교대회와 세미나, 라이브 문화카페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또 지역교회 등을 찾아 선교활동을 펼치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도 한다.

원 목사는 로고스호프의 군산 방문을 앞두고 중부 지역 환영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부 지역은 충청남북과 대전, 전라남북과 광주 지역을 포함한다.

지난달 30일 교회에서 만난 원 목사는 “로고스호프 방문에 주님의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한국교회가 모두 환영하고 참여해 다시 부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지역교회의 선교 의식을 고취하고 기독인의 사명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중부 지역은 이른바 복음의 ‘곡창지대’이기도 하다. 특히 전라남북도의 경우 복음화율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전과 충청지역을 포함한 6곳의 인구는 1100만명. 그 가운데 기독교인은 20%인 22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원 목사는 6개 지역의 기독교연합회와 성시화운동본부 등이 이번 로고스호프 방한에 힘을 모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고스호프가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 것은 치유와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원 목사는 “로고스호프가 첫 정박지인 울산에 들어올 때 노란 리본을 달았다”며 “배를 통해 상처 입은 한국을 치유하시려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역사속에서 배와 관련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 “토마스 선교사가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왔다가 순교했고, 아펜젤러 선교사도 성서번역차 제물포에서 목포로 배를 타고 가다 군산 앞바다에서 순교했습니다. 로고스호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치유의 신호가 아닐까요.”

원 목사는 로고스호프의 방한을 “한국사회의 내적 성숙을 향한 부르심이자 교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로고스호프에 승선한 400여명의 선교사들은 하나같이 충실하며 흐트러짐 없는 태도를 보여주며 한국교회를 향해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고스호프의 한국 입항이 크리스천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승선할 수 있도록 해서 사랑과 나눔, 섬김의 실제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크리스천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가 로고스호프를 직접 방문해 진정한 기독교가 무엇이며 교회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 최대 선상서점도 좋은 볼거리입니다.”

원 목사는 16일 오후 로고스호프 선상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친선 환영만찬회도 언급했다. 환영만찬회는 로고스호프 군산 정박에 따른 행사로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지역 기관장, 각국 대사와 교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행사로 치러진다. 주민들도 참석이 가능하다.

로고스호프는 11일 개장과 함께 찬양과 예배의 밤을 시작으로 10일간의 군산 일정에 들어간다. 12일 파워미션스쿨, 선교 세미나가 개최되며 15일과 19일엔 라이브 문화 카페가 열린다. 50여개국에서 온 로고스호프 선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자국의 춤과 음악을 선보이며 영어로 진행하는 선상 카페 행사도 개최한다. 17일에는 국제 문화 멘토링 및 제자훈련 등의 행사가 개최된다.

로고스호프는 독일에 거점을 두고 있는 GBA Ships라는 비영리 자선단체 소속 선박으로 길이 130m, 무게 1만2000t급 선박이다. 500여종 80만권을 보유한 선상서점을 비롯해 ‘체험 갑판(experience deck)’이라 불리는 디스플레이 공간, 스낵과 아이스크림·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인터내셔널 카페 등이 설치돼 있다. 로고스호프는 군산에 이어 오는 30일부터는 인천항에 정박한다(omkorea.org/logoshope).

전주=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