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수입차의 가격이 발효 4년차를 맞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적용으로 소폭 낮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일 차량 가격을 최대 230만원 인하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2억230만원이던 CL63 AMG 모델을 2억원에 판다. C클래스와 E클래스 전 차종과 S클래스의 S350 블루텍 4매틱, S600 롱은 이미 무관세를 반영해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골프 2.0 TDI를 3370만원에서 3340만원으로, 티구안 2.0 TDI를 3860만원에서 3840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대형 세단 페이톤 4.2 V8은 110만원 인하한 1억2370만원에 판매한다.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된 파사트와 제타 등은 종전 가격을 유지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인하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도 지난달 관세 인하를 미리 반영해 시트로엥 DS3의 가격을 100만원 내렸다. 유럽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자동차 가운데 배기량 1500㏄ 초과인 차는 이날부터 관세가 사라진다. 1500㏄ 이하는 관세율이 4%에서 2.6%로 내려간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249만637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성장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6.4%), 해외 판매(4.1%) 모두 호조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내수가 3.4% 줄었지만 해외에서 9.0% 성장해 이를 만회하며 평균 7.0%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모두 404만3415대를 판매해 올해 목표인 786만대의 절반을 넘겼다.
쌍용자동차도 내수 13.5%, 수출 2.1% 성장으로 평균 6.9% 판매가 늘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가 40.5%나 늘면서 전체 판매에서 6.9% 신장했다. 한국GM은 국내에서 10.4% 판매가 늘었으나 수출이 24.1%나 줄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유럽산 수입차 가격 최대 ‘230만원’ 인하
입력 2014-07-02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