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연일 '셀프 혁신'을 내세우며 하락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는 1일 첫 회의를 열고 당 윤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는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총리 인선 실패에 이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잇따른 의혹 제기, 7·14전당대회 과열양상 등 불리한 국면 전환용으로 해석된다.
새바위는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회의를 열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당내에 적용시키는 상설 인사기구를 설립하는 안건을 다뤘다. 상설 인사기구를 통해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이중국적, 병역 문제 등의 인사검증 기준을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뿐 아니라 현역의원, 당협위원장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새바위는 당권 경쟁과 관련해 '감시자 역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비대위원 출신인 이준석 새바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현재 이전투구 식으로 흐르는 전당대회 진행을 전면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며 "지금처럼 서로의 허물을 캐거나 세를 과시하는 형태가 아니라 정책과 개혁성을 논의하는 전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당권주자들에게 박근혜정부의 인사 난맥과 관련한 대안, 당청관계 재정립을 위한 세부 시행 방안, 상향식 공천제 확립안, 당직 임명자 및 선출직 출마자의 도덕적 기준 검증 방법 등에 대해 공개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새바위의 혁신안이 '재보선용 반짝 카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위원인 강석훈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인데 이를 전환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전날에 이어 자체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성공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제 우리 새누리의 이름은 혁신"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도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與, 도덕적 기준 엄격한 ‘상설인사기구’ 만든다
입력 2014-07-02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