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서울대 강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방한 일정 중 유일한 대중연설이어서 시 주석이 이 강연을 통해 한국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3일 국빈 방한하는 시 주석은 이틀째인 4일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서울대에서 강연한다. 국회에서도 연설 없이 정의화 국회의장과 대담만 할 예정이어서 방한 중 한국 국민과 직접 만날 기회는 서울대 강연이 유일하다. 이번 방한의 핵심 메시지도 서울대 강연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이나 서울대 모두 시 주석의 강연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서울대는 시 주석의 강연 일정 자체를 한동안 보안에 부칠 정도였다. 서울대는 강연 제목이 명시되지 않은 초청장을 참석 예정자들에게 발송했다. 시 주석의 강연장에는 초대받은 사람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중국 측에 여러 차례 강연 주제를 요청했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다만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관한 미래지향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참석자는 중국 대표단과 서울대 학생, 교수 등 수백명 규모로 예상된다. 서울대에서 진행하는 8주 중국 연수 프로그램인 ‘SNU in Beijing’ 수강생 100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취재진 규모는 중국 기자 60여명 등 내외신 200여명 수준이며 질의응답 시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 일정이 논의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도 ‘유력 후보’였으나 서울대로 최종 낙점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학생은 국가의 미래라는 측면에서 대표성을 갖는 학교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 서울대 관악캠퍼스 건립을 주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과정은 중국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극비리에 추진됐다. 중국은 강연 일정이 사전에 유출될 경우 강연 장소를 바꾸거나 아예 취소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룬궁’ 등 국내 반중국 단체의 기습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시진핑 7월 3일 방한] 시진핑, 어떤 메시지 전할까… 서울대 강연 주목
입력 2014-07-02 02:11 수정 2014-07-02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