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핵심인사라는 평가답게 박근혜 대통령과의 소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을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마음의 문을 열고 진솔하게 국가와 당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사심 없이 할 수 있고, 박 대통령이 직언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당 대표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 반도 안됐다. 그런데도 야당을 중심으로 ‘조기 레임덕’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 없이는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당·청 관계는 신뢰와 애정의 문제라고 본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서로 신뢰와 애정이 있으면 두 사람이 잘 해결한다. 그렇지 않고 부부 간 문제를 밖에다 떠들고 다니면 해결될 일도 꼬이고, 별일 아닌 것도 일이 커진다. 청와대에 쓴소리를 해도 오해받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당에 있는 인사들 중 청와대와 가장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판세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양강구도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김 의원과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
“두 분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당을 잘 이끌어 온 선배이고, 평소 존경해 온 분들이다. 그러나 리더십이나 정치하는 방식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분들은 상도동계에서 정치를 배웠다. 하지만 나는 ‘3김 시대’ 이후 민주화된 분위기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50대로, 경륜 있는 선배들과 후배 정치인들을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친박으로 서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은 없나.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진영을 나눠 누구와는 연대하고, 누구와는 연대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이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서 당권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김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 의원도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진정성을 당원이나 국민이 의심한다면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평소에도 얘기가 잘 통하는 선배이기 때문에 같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친박 일부 인사들의 권력 독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권력을 독점하는지 실명을 거론해서 비판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쳐질 것 아닌가.”
-최근 인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타깝다. 특히 문창극 후보자의 경우는 마녀사냥 식으로 여론을 몰고 간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정홍원 총리의 유임은 최선책은 아니었지만 국정 공백과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고 본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30재보선에 대한 전망은.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종합해볼 때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그래서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서로 싸우지 말고 국민들에게 컨벤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후보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하윤해 김경택 기자 justice@kmib.co.kr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 릴레이 인터뷰-(3) 홍문종 의원] “徐·金, 당과 박 대통령에 부담 줘”
입력 2014-07-02 03:34 수정 2014-07-02 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