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부산∼대마도 왕복 배삯 7900원

입력 2014-07-02 02:58
세월호 참사 충격으로 사람들이 배를 이용한 여행을 꺼리면서 부산∼일본 쓰시마를 운행하는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 한 곳이었던 부산∼쓰시마 운항 여객선사가 3곳으로 늘면서 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운임 하락을 부추겼다.

부산∼쓰시마를 운항하는 여객선사인 대아고속해운은 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땡처리 승선권’이라는 글을 올렸다.

“부산∼대마도(이즈하라), 부산∼대마도(히타카츠) 모두 왕복 승선권 운임이 7900원”이라고 돼 있다. 본격 여름 피서철이 시작되는 7월 초∼중순 운임으로는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당일 여정 기준이라고 하지만 부산∼일본 여객선 운임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일부 날짜에는 7900원짜리 승선권의 잔여좌석이 20석 이상 남아 있다. 부산∼대마도 여객선의 정상 왕복 운임은 당일 기준 13만원 정도였다. 정상 운임보다 무려 94%나 싼 것이다.

부산과 쓰시마를 오가는 다른 선사 홈페이지나 여행사 홈페이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일 기준 왕복 운임이 9900원∼1만9900원으로 돼 있었다. 부산∼일본 4개 항로에 7개 선사가 여객선 13척(카페리 4척, 쾌속선 9척)을 운항하고 있는데 선사 대부분 불황에 빠져있다.

김진선(39·여)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검색하다가 부산∼쓰시마 운임이 7900원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싼 가격에 고민하긴 했지만 배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