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드레스덴선언’ 지지 밝힐 듯

입력 2014-07-02 03:47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드레스덴 선언’을 중국이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이런 입장은 정상회담 직후 발표될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일 “드레스덴 선언은 한반도 문제 해결, 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의 상징적인 기조”라며 “박 대통령의 이런 구상을 중국 정상이 높이 평가하는 취지의 문안을 넣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선언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 연설을 통해 밝힌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 대북 3대 제안이다. 북한은 당시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중국이 환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북측이 일부 노선 변화를 택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시 주석 방한 기회에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을 중국에 적극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은 특히 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공감을 표시하고, 이른바 통일대박론을 지지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간 다양한 레벨의 대화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데도 합의할 방침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연내 중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할 방침이다. 또 올 연말까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의지도 천명할 예정이다.

한·중은 공동성명과는 별개로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내용을 담은 별도의 부속문서도 채택한다. 시 주석은 이밖에 정상회담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