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NGO 평양에 장애인 복지시설 짓는다

입력 2014-07-02 03:25
신영순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왼쪽)가 지난달 16일 평양에서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고아와 장애인을 위한 식료품 지원 확인서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29일 착공하는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 조감도. 국제푸른나무 제공

기독 NGO 지원으로 북한 평양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건립이 추진된다.

대북지원단체인 ‘국제푸른나무’(공동대표 곽수광 목사, 신영순 선교사)는 오는 29일 평양시 대동강 구역 문흥2동 지역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인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 착공식을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신영순 대표 일행은 지난달 16∼21일 방북해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김문철 부위원장과 복지시설 건립 문제를 협의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2월 김 부위원장과 만나 장애인종합복지시설 건립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었다.

연건평 1만1976㎡(약 3629평)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회복원에는 재활치료실, 작업장, 점자·수화교육실, 행정실과 장애인들이 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700석 규모의 극장식 대강당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푸른나무는 100억원의 건립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신 대표는 “북한이 부지를 제공함에 따라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남북한의 장애인 복지균형을 이뤄 나가기 위해 의료와 교육, 회복사역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푸른나무는 세계장애인의 날(12월3일)을 기념해 장애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조선장애인예술단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 북한 장애예술인들의 캐나다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푸른나무는 2006년부터 북한 장애인들에게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해 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예장통합 평양노회 등의 지원으로 콩 우유와 국수기계 등 급식설비, 농자재,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수학교 교육을 위한 교육기자재와 악기도 보내고 있다.

1998년 북한에 미국교회의 결핵약품 지원을 위해 평양을 처음으로 방문한 신 대표는 이후 남편과 함께 북한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막내딸(37)이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것도 이 사역을 계속하는 이유 중 하나다.

푸른나무가 북한 구호에 헌신적으로 뛰어든 것은 신 대표의 가계내력과 무관치 않다. 신 대표의 남편인 아서 W 킨슬러 목사는 1934년 평양에서 태어난 북한 출신이다. 그의 시아버지는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프랜시스 킨슬러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