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보고를 했다.
사고 이후 전남 진도 현장을 지켜왔던 이 장관은 1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를 위해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턱 전체를 뒤덮은 수염을 깎지도 않았고, 하얗게 센 머리를 염색하지도 않은 채 양복만 갖춰 입었다.
그는 먼저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하신 분과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희생자들을 언급할 때는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 거듭 사과했다.
이 장관은 "아직도 11구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서도 민·관·군 협조 하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페리 선박의 선령을 최대 25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카페리 선령은 20년을 원칙으로 하되 강화한 선령 연장 검사를 매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최대 5년까지만 연장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기존 선사의 기득권을 보장하던 기준을 폐지하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특정 해운사의 항로 독점 현상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규제·안전 부문 산하기관 및 단체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선정수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이주영 “세월호 희생자…” 울먹
입력 2014-07-02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