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특급 조커 안드레 쉬를레(24)가 휘청이던 전차군단을 구원했다.
독일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됐던 알제리의 투혼에 진땀을 흘렸다. 전반에는 알제리의 강력한 압박에 크게 당황해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실제 알제리는 전반 16분 포워드 이슬람 슬리마니가 왼쪽 풀백 파우지 굴람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리오 괴체를 빼고 쉬를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뢰브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쉬를레는 투입되자마자 빠른 발을 앞세워 알제리의 측면과 중앙을 공략하며 분위기를 독일 쪽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연장 전반 2분 쉬를레는 토마스 뮐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연장 후반 14분 메수트 외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노마크 강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알제리는 경기 종료 직전 압델무멘 자부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로써 독일은 1954 스위스월드컵 이후 16회 연속, 햇수로는 60년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팀의 기둥 외질도 브라질월드컵에서 4게임 만에 첫 골을 뽑아내며 간신히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알제리는 32년 전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당시 서독의 승부 담합 때문에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히혼의 수치’를 앙갚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삼켰다.
알제리가 패배하면서 아시아 팀에 이어 아프리카 팀도 브라질월드컵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아프리카 팀 중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는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8강전은 유럽과 남미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獨, 약체 평가 알제리에 진땀승 ‘조커’ 쉬를레가 일냈다
입력 2014-07-02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