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나이지리아 꺾고 8년 만에 8강 ‘막내’ 포그바가 끝냈다

입력 2014-07-02 02:52

스물한 살의 신예 폴 포그바가 조국 프랑스를 8강에 올려놓았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포그바의 선취골과 상대 자책골을 합쳐 2대 0으로 승리했다.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오른 프랑스의 수훈 선수는 미드필더 포그바였다. 카림 벤제마, 올리비에 지루 등 프랑스의 슈퍼스타 공격수들이 나이지리아의 튼튼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제몫을 하지 못하는 동안 ‘막내’ 포그바가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패스와 거칠면서도 효율적인 몸싸움으로 팀을 이끌었다.

전반 22분 상대 골키퍼 빈센트 옌예마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마티유 발부에나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해줬던 포그바는 마침내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옌예마가 펀칭한 공이 공중에 뜨자 바로 머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포그바의 골이 터진 뒤 초조해진 나이지리아는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하고 ‘맨오브매치(MOM)’로 선정된 포그바는 경기 후 “어떤 말로도 지금 이 기분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늘은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포그바는 프랑스의 아트사커 부활을 이끌 기대주다. 지난해 20세 이하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유럽 축구 최우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골든보이’상을 받은 바 있다. 16세였던 2009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스카우트된 포그바는 2011년 1군에 오른 뒤 단 3차례밖에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자 이듬해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탈리아는 인종차별이 심해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보란 듯이 유벤투스에서 유럽 최고 반열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현재 그는 자신을 버렸던 맨유를 비롯해 명문 구단들의 타깃이 됐다. 포그바는 최고의 신예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뽑히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5일 독일과 준결승 출전권을 두고 맞붙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