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차이허우 前 군사위 부주석 당적 박탈

입력 2014-07-01 03:32
중국 공산당이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뇌물 수수 혐의로 당적 박탈 조치했다.

당 지도부는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이를 결정하고 쉬 전 부주석 사건을 군 검찰에 넘겼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쉬 전 부주석이 정식 기소된다면 역대 중국군 인사 중 부패로 재판을 받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정치국 회의 후에는 “쉬 전 부주석이 다른 사람들의 승진 보장을 위해 직위를 이용했고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됐다. 성명은 “쉬 전 부주석이 또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가족을 통해 돈과 부동산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며 아주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쉬 전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집권하던 2007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랐으며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2012년 11월 퇴임했다. 그는 부패 혐의로 이미 기소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으로부터 부동산 등의 형태로 3500만위안(57억30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지목돼 지난 3월부터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이 비대해진 게 부패 문제를 포함한 당의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원 수를 현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당 조직부의 집계를 인용해 중국 공산당의 총 당원 수가 8670만 명(2013년 말 기준)에 달해 독일의 인구수(약 8000만 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서 신입 당원 수 증가폭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당 지도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신밍(辛鳴) 교수는 “당 규모와 구조를 조절해 (당원의) 질을 높이고 조직을 최적화시키려는 계획이 낳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