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의도와 소통 행보

입력 2014-07-01 03:33
박근혜 대통령이 2주 연속 ‘여의도와의 소통’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을 면담했다. 정홍원 총리 유임 발표 직전인 지난 25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지 5일 만이다. 새누리당의 정책위의장단 구성 이후 첫 면담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40분간 3자면담 형식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당·정·청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당 정책위가 앞장서서 당·정·청 소통을 더 활발히 해 달라”며 “정부나 청와대에도 각별하게 당부해 놓겠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원안 통과’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주 의장은 전했다.

주 의장은 또 “8월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박 대통령께서 꼭 오셔서 의원들과 말씀 나눠달라고 부탁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을 발표할 때 당과 철저하게 상의해 달라고 했고, 대통령께서 정부 측에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후속 조치 중 정부에서 제때 조치하지 않은 것들을 말씀드렸다”며 “세월호 잠수사들 임금을 당에서 챙겼는데, 규정을 만드는 데 한 달 더 늦어져 민주당이 지적하고서야 대책이 나오게 됐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여당이 꾸준히 요구해온 당청 간 소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여의도와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한 박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인 연쇄 회동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앞으로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정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