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8차례 보도한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시리즈 1부 ‘하나 됨을 위하여’는 교계에 다양한 토론과 논쟁을 불러왔다. 일부 보도내용에 대한 비판과 이견도 제기됐지만 대체로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김정현(동두천 동성교회) 목사는 30일 “한국교회의 교단 분열 문제는 모두가 다 알면서도 ‘쉬쉬’ 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회피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면서 “적절한 때에 교단의 분열상을 용기 있게 지적하고 연합을 위한 방향까지 제시해줘 여러모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인 이상화 목사는 “(시리즈 기사가)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연합기관이나 대형교회, 또는 교단장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정말 사심을 내려놓고 만날 때 (한국교회연합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측에서는 지나치게 한기총만 비판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기총 윤원진 홍보부장은 “한기총을 까는 것(비판)으로 시작해서 까는 걸로 마무리한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 강북의 한 목회자는 교계의 분열상을 다루는 첫 회에 게재된 사진과 관련, “가뜩이나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굳이 멱살잡이하는 사진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며 “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교를 보유한 중대형교단 중심으로 연합기관을 정상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예장개혁선교 총회장 박남수 목사는 “교단이라는 것은 작을 때도 있고 커질 때도 있다”면서 “작은 교단도 한 표다. (무인가 신학교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언도 잇따랐다.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 목사는 “기획기사의 취지가 한국교회의 현실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현직 총회장들을 통해 동력이 모아져야 한다”면서 “주요 교단장들이 이번 가을 총회에 ‘교회연합기관 구성’에 관한 헌의안을 직권으로 상정해 이 문제가 교계의 핵심 현안으로 활발히 논의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본보에 주문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는 “교회연합기관의 필요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미래 과제에 대해서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재찬 유영대 이사야 기자 jeep@kmib.co.kr
국민일보 시리즈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독자·교계 반응 후끈
입력 2014-07-0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