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의 역지사지… “야당 ‘새민련’으로 부르지 말자 날 ‘이왕구’로 부르면 좋겠나”

입력 2014-07-01 03:31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30일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민련’으로 줄여 부르지 말자고 공식 제안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새민련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해서 영광”이라고 인사하자 즉각 제지하며 “운영위가 잘되려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불러 주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저를 이완구로 불러주세요 하는데 ‘이왕구’로 부르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 의원들이 입에 새민련이 배서 부르니까 정정했는데, 그게 바로 신뢰와 존중의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의원들에게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호칭하라고 말씀하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희 약칭은 새정치연합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라는 부분을 언급하는 것을 기피하면서 ‘새민련’ ‘새정연’이라고 약칭을 사용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을 ‘새리당’이라고 부르면 좋겠느냐”며 반발해 왔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저녁 여의도에서 첫 만찬을 함께하며 하반기 국회 현안을 추가 논의했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