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을 매년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백신들이 연이어 개발됨에 따라 생백신 2회, 사백신은 5회만 맞아도 이러한 치명적인 병이 예방되는 시대에 왔죠. 백신은 앞으로도 계속 ‘안전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개발될 것입니다. 최근 기존보다 한 단계 안전성이 향상된 백신이 나와 예방주사를 맞는 아이와 부모들에게도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예년보다 때 이른 무더위에 최근 경북 경산지역에서 일본뇌염 2마리가 발견되는 등 일본뇌염 출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예일소아청소년과의원 김재윤(사진)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필수예방접종백신으로 인정된 것은 ‘쥐 뇌조직 유래 사백신’ 등 2개 뿐”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백신의 선택에 있어서 유효성보다는 ‘안전성’이 더욱 중요시 되는 만큼 우리도 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렸을 경우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다. 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6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은 한 번 노출되면 치명적이므로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됐다. 대표적으로 ‘쥐 뇌조직 유래 사백신’과 생백신 두가지가 있다. 특히 쥐 뇌조직 유래 사백신은 가장 많이 쓰이는 백신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김 원장은 “기존 사백신은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쥐 뇌조직을 기반으로 생산된 만큼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뇌조직 성분인 수초염기성 단백질 등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이상반응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 쥐뇌조직 유래 사백신 기본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이러한 기존의 사백신의 단점을 보완한 세포배양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에 출시돼, 일본뇌염백신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새로 개발된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을 사용해 오고 있다. 김 원장은 “이 백신은 기존 국내 사백신·생백신과 달리 과민증 등 이상반응을 우려할 젤라틴, 항생제 등이 함유되지 않은 고순도 백신”이라며 “다만 아직 무료접종대상이 아니라서 가격은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우리동네 주치의-일본뇌염 백신] 기존 ‘사백신’ 단점 보완한 ‘세포배양 백신’ 국내 출시
입력 2014-07-01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