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마세요… MSG 평생 먹어도 안전해요

입력 2014-07-01 02:24
지난달 17일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 과장,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김정년 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장(왼쪽부터)이 참가해 MSG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MSG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MSG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MSG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을 주제로 고품격 건강사회 만들기 토론회를 진행했다.

식품첨가물 중 대표적인 ‘MSG’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인공조미료로 인식돼 지난 수년간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해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기준과 과장은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판명됐다. 우리 식약처에서도 국민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갖고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는 것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MSG는 필수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탐산과 나트륨으로 구성됐으며, 자연계에 흔한 물질이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이 성분은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으로, 자연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동물이나 식물만이 만들 수 있는 물질로, 모유와 밀, 사람의 몸속에도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라고 말했다. 김정년 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장도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안전한 천연물질로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공된 MSG가 인체 대사 과정에서 독성을 나타내 유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MSG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지 궁금해한다. 천연과 인공 성분이 독성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인지 올바른 정보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술 과장은 “MSG는 모든 동식물에 다 포함된 성분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해조류, 생선, 토마토와 가공 치즈에도 함유된 성분이다. 특히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전성 평가를 내려,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국내에서도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지난 2007년 5개 대학에서 실험을 실시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MSG를 과다 섭취할 경우 뇌신경 세포가 파괴되고 두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는 오해가 있다. 또한 음식에 첨가할 경우 짜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불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덕환 교수는 “MSG는 천연 성분을 가공한 것으로 인공적이건 자연적이건 동일한 화학물질로서 인체 대사과정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년 부장도 “MSG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짜다고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감칠맛을 내는 MSG를 소금보다 먼저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부에서 미각이 손상될 수 있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인체에 해로움을 주는 성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을 강조한 만큼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동술 과장은 “식품첨가물의 경우 안전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엄격하다. 일반 식품과 달리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견되는 즉시 확인과 재평가를 거친다”며 정부의 식품첨가물 안전성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이향기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MSG를 포함한 식품첨가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년 부장은 “MSG는 성분 자체로 보면 환경을 생각하는 조미료로 평가될 수 있다. 음식 맛을 내는 데 효과적이고 소금 등 염분 섭취를 줄이는 기능도 한다”며 “좋은 조미료인 MSG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하게 해선 안 된다. 믿고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술 과장은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2중, 3중으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들이 좋은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식품첨가물과 식품 안전 관리에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7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쿠키건강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