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한영훈 회장 사퇴 공식 요구

입력 2014-07-01 03:46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임원회가 최근 실정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한교연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단인 예장통합이 한 회장의 퇴진을 거론함에 따라 연합기관과 회원 교단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장통합은 2012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탈퇴해 일부 교단과 손잡고 한교연을 설립했다.

예장통합은 30일 서울 노원구 상현교회(최기학 목사)에서 임원회를 열고 연합사업위원회에서 건의한 한 회장에 대한 사퇴 권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한교연 정관 개정요구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임원회는 이를 공문에 담아 이날 중 한교연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6월12일 한 회장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한영신학대학교의 운영비를 재단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정관에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른 대표회장 해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회장 교체 등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 본인도 “이번 일을 거울삼아 남은 임기 동안 겸손한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해 대표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이에 예장통합은 지난달 18일 연합사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도덕성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회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고, 30일 임원회에서 이를 추인한 것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