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개발 NGO 기아대책(회장 이성민)은 구호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사업 조직체계를 변경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아대책은 지난 24일부터 4일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의 본부에서 ‘해외조직대표 전략회의’를 열고 조직체계 변경을 비롯한 해외사업 재정비 방안을 확정했다.
아프리카 4개국과 아시아 4개국, 남미 2개국 기아봉사단원 10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기아대책은 해외조직을 ‘국가대표(Country Representative·CR)’와 ‘권역대표(Regional Coordinator·RC)’ 체제로 변경키로 결의했다. CR은 담당 국가 내의 사업과 현지 기아봉사단원에 대한 인사, 교육, 법인설립·운영을 맡고 RC는 CR에 대한 교육·관리, 사업 실행, 운영 컨설팅 역할을 수행한다.
그간 기아대책은 본부가 70여개국에서 사역하는 500여 기아봉사단원의 사업과 인사, 복리후생을 일일이 관리해 왔다. 하지만 조직개편 이후엔 CR과 RC를 중심으로 현장 조직을 설립해 현지에서 해외사업, 감사, 봉사단원 위기관리 등을 맡게 된다.
장소영 기아대책 국제사업본부장은 “그동안 해외 봉사단원이 본부와 개별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중복투자, 내부 감찰기능 저하, 전략 부족 등 여러 부작용이 생겼다”며 “구호활동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통일성 있는 전략 개발을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국가·권역·지역 대표를 세워 해외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대책은 또 1인당 국민총생산(GNP) 5000달러 이하, 복음화율 5% 이내 국가에 자원을 집중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의무화해 모든 사업 자산을 법인에 등록해서 관리키로 의결했다. 이는 최근 내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아대책이 본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성민 회장은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는 기아대책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더욱 정직하고 투명하게 감당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외조직 재정비로 전인적 사역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기아대책, 투명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국가·권역대표 체제 개편
입력 2014-07-0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