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의 신앙·역사 생생

입력 2014-07-01 03:45

“그들은 기차에 태워져 600㎞를 달렸다. 2박3일 분량의 생필품만으로 42일을 견뎠다. 당시 아이를 낳은 지 5일 밖에 안 된 아내와 핏덩어리 아기를 데리고 기차에 올랐던 한 고려인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묻지 말라. 한(恨) 때문에 살아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말씀의 전초기지를 세우셨다.”(김영진 블라디보스토크한인교회 목사)

전 세계 175개국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이주자)를 선교적 관점에서 조망한 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은 30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횃불선교센터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세계선교 비전’(사진) 출판기념회를 갖고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책은 17명의 신학자와 현장 선교사들의 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인 동포들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신앙을 담았다. 또 한국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편찬자인 김상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날 “한국인들이 조국을 떠났던 이유는 가난과 기근이었다”며 “하지만 그들은 교회를 세워 하나님을 예배했고 지금은 세계 선교에 힘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자 기독교선교횃불재단 이사장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통해 세계 복음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며 “책을 통해 전 세계 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은 오는 7∼11일까지 개최되는 제2회 횃불 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에 앞서 출간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