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올해 노사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을 놓고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험난한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요구의 결과가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쟁이 불가피하다며 회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작한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노조가 회사의 요구안을 거부하며 협상이 2차례나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014 임협 5차 교섭에서 노조가 회사의 요구안을 거부, 10분 만에 협상이 끝났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구조조정 시기를 비롯해 과거에도 수차례 회사에서 요구안을 내고 교섭 과정에서 노조에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 올해는 노조가 설명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 노조 집행부는 올해 출범 후 처음 나서는 협상에서 강성 노선임을 드러내며 요구안 관철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최근 임·단협 출정식에서 “조합원의 요구에 미치지 못할 경우 중대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노조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노조는 임금 기본급 대비 6.51%(13만2013원) 인상, 성과금 250% 추가 지급, 호봉승급분 현재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울산=조원일 기자
현대車·현대重, 2014년 노사협상 ‘험로’
입력 2014-07-0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