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0m 계주 한국新 작성 AG게임 메달 기대감

입력 2014-07-01 02:10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38초대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국영(안양시청) 박봉고(구미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인터시티대회에서 38초97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기록(39초00)을 0.03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점을 찍었다가 주춤한 남자 계주의 재도약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략 종목’으로 선정돼 집중 투자를 받은 남자 계주팀은 5개월 동안 바통터치 기술을 연마한 끝에 23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39초43)을 깨뜨렸었다. 당시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더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8초94를 찍으며 정점에 올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주자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이 기록이 삭제됐고 기록 행진도 끊겼다.

계주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9초15를 기록, 같은 해 8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자력 진출하면서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39초 벽을 허물었다. 앞서 기록 단축이 바통터치 기술 향상에서 나왔다면 이번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발전한 덕분이다. 육상계는 계주팀에 여호수아(인천시청)가 가세해 ‘베스트 멤버’가 꾸려지고 앞으로 바통터치 등 세부 기술이 다듬어지면 38초50∼38초70대까지도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김복주 기술위원장은 “현재 38초대 초반인 일본을 제외하면 홍콩 중국 태국 대만 등이 38초대 후반에서 겨루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들과 겨뤄 메달을 다툴 만하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