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삼성·수출기업 2분기 실적 ‘갈림길’

입력 2014-06-30 02:45
지난주 코스피는 2000선 문턱에 이르는 듯했다가 다시 199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조정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4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9조원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 평균 8조3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도는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가 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매출액도 9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이 53조원 전후까지 줄어든다면 이는 2005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감소하는 셈이다.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기까지 코스피는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주 코스피 등락폭도 지난주와 유사한 1970∼2010포인트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어 아주 심각한 어닝쇼크가 오지 않는 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히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외에도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 전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실적 하향 조정 압력으로 실적 발표 기간에 부정적 시장 반응이 예상된다”며 “핵심 수출기업 실적 부진이 3분기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 상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 미국, 중국, 유럽의 제조업지수 발표가 잇달아 이뤄지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재닛 옐런 의장의 금융시장 안정 문제에 대한 발언이 예정돼 있다. 옐런 의장은 다음 달 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발언을 앞두고 있다. 뉴욕 증시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휴장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