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 릴레이 인터뷰-(1) 서청원 의원] “지금 靑 비판은 적전분열 하자는 것”

입력 2014-06-30 03:38
당권 도전에 나선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 의원은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태형 선임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당권을 대권을 위한 디딤돌로 여겨서 나오는 건지, 당의 분열과 갈등을 위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김 의원을 대놓고 비판했다. 또 "나는 어려움에 굴절된 사람도 아니었고,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사람도 아니다"며 '의리론'을 펼치기도 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나는 사실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그 사람(김 의원)은 청문회 가야 된다고 했다가, 안 된다고 했다가 오락가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이 철학 없이 '왔다 갔다' 하고 남을 따라한다"고도 했다. 서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그동안은 굉장히 언짢아도 참았는데 요즘 작태를 보고 작심해서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이 지난 27일 "박근혜정부가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고 말했는데.

"지금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그런 말을 왜 진작하지 않고 당권 경쟁을 앞두고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무슨 적전(敵前) 분열 양상같이 돼 버렸다.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법안을 내고 '레임덕이 왔다. 탈당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에 나온 사람으로서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얘기다. 게다가 친박(친박근혜) 몇 사람이 그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끄집어 내린다고 했다는데 내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깜짝 놀랐다.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사람이 밝혀야 한다."

-친박 좌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얘기를 처음 들었나.

"그 사람을 통해 처음 들었다. 큰 정치적 이슈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난 당 대표는 있었지만 당원이 뽑아서 된 당 대표를 끌어내린 전례가 있는가 묻고 싶다. 당원들이 그걸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마케팅'이 가열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박근혜정부 2년차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 인사 때문에 사기가 저하됐다고 해서 같이 헐뜯어선 국가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박근혜정부를 한 번 더 뒷받침해주는 게 그분을 뽑은 당원의 의리가 아니겠는가."

-문창극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그분이 친일이나, 반민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국민 여론 70%가 그분을 반대하고 있었다. 계속 강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랜 정치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최다선 의원이 해야 할 도리다. 그리고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당내 경선 출마자들의 후보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데.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이회창 후보가 엄청난 마타도어에 시달렸다. 당 대표하는 사람이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지 알려 시시비비를 가리고 국민과 당원들의 심판들을 받아야 한다."

-전당대회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 의원 측의) 한 현역의원이 '서 의원이 산악회를 지시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그건 참모가 아니라 똘마니나 하는 짓이다.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할 일이다. (김 의원은) 누구를 위해서 당권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대권 나올 사람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도 다른 대권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한 경선이다. 대권의 디딤돌로 당권에 도전하면 정권이 제대로 가겠느냐. 이번에 (김 의원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윤해 권지혜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