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인들의 전도축제는 달랐다. 개교회의 전도축제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여유가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경기도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4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경기동부연합회 전도 초청의 밤’에서는 다채로운 선물들이 전달됐다. 손님을 가장 많이 초청한 회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증정했다. 참석자가 가장 많은 지회 2곳에는 금장을 두른 ‘우수지회 감사패’를 수여했다.
축제는 천장 높은 대형 홀에서 진행됐다. 4인조 여성 CCM그룹 ‘벨라디바스’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초청 강사는 목회자가 아닌 한국전략리더십연구원장이자 ‘만만한 손자병법’의 저자 노병천씨였다. 그는 “조선 수군이 전멸한 후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 이순신은 직접 둘러보고 해결책을 찾았다. 실업인들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라”며 ‘이순신식 해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전도축제의 핵심은 똑같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예수’와 ‘사랑’ ‘승리’를 이야기했다. 김대영 경기동부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초청하신 이는 주님”이라며 “그분만 계시면 가정, 일터에서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박래창 전 CBMC 중앙회장은 격려사에서 “기업이 크건 작건 다들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면 시너지 효과로 인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단의 시간도 있었다. 교회 전도축제에서는 초청된 이들이 복음을 듣고 영접기도를 따라 하지만 이곳에선 신입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했다. 참석자들은 어설픈 공연에도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 마술사의 공연에서는 연기와 대사가 따로 놀았고 가끔 “네”라는 추임새만 연발했지만 큰 박수로 격려했다.
이날 CBMC 행사에 처음 참석한 한연우(62)씨는 “모두 기독교인이어서 그런지 사랑이 넘친다”며 “CBMC회원으로 함께 활동하면 개인적인 삶과 사회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 지구촌교회 성도로 아직 CBMC 회원은 아니라는 김동중(48)씨는 “사업 등으로 바쁠 텐데 이렇게 준비한 것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CBMC 경기동부연합회 윤석중 총무는 “전도축제에는 예상보다 100여명 많은 400여명이 참석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업인들을 전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4인조 여성 CCM그룹 참석… 전도열기 고조
입력 2014-06-30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