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은 것 고마워…”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들 세월호 사고 유족에 선물

입력 2014-06-30 02:47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의 이재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사진)을 보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이재민들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이재민들은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일본 전통 인형 300여개를 선물했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만든 휴대전화 액세서리 크기의 인형은 한글과 한자로 ‘진혼(鎭魂)’ ‘기도(祈禱)’ ‘기원(祈願)’ 세 단어가 적힌 메모지와 함께 포장돼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만간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들에게 성금과 함께 인형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해 도호쿠 일대 해안이 대거 침수됐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1만5000여명, 실종자는 2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민들에게 인형 제작을 제안한 일본인 영화감독 시이 유키코씨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인형이라서 이재민들이 특별히 한국어로 일일이 메시지를 적었다”며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고통당했을 때 받은 위로를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