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협)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대표단과 만나 오는 8월 14∼16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기원 기도회(공동기도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단체는 2005년까지 6차례 공동기도회를 열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차례 합의에도 불구하고 후속 기도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는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이 직접 공동기도회 개최에 합의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에는 남측에서 조평협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와 공동기도회 준비위원장 황준익 목사, 북측에서 조그련 강 위원장과 리정로 부위원장, 김현철 전도사, 최길현 부장이 참석했다.
진 목사는 “2005년 평양 칠골교회에서 여섯 번째 기도회가 열린 이후 정부 반대 등으로 기도회가 계속 미뤄져 왔다”며 “이번에는 조그련의 의지가 강하고 통일부도 협조적이어서 무난하게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목사는 “하나님께서 3년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는 이스라엘 땅에 큰 비가 오리라(왕상 18:1, 41∼46)고 말씀하셨다”며 “엘리야가 애통해하며 일곱 번 기도할 때 비가 쏟아진 것처럼 결국 다시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드리는 기도회를 통해 남북이 평화와 통일을 이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도회의 규모는 이전보다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진 목사는 “조그련이 남북 정세를 고려해 남측에서 보내는 기독교인의 수를 대폭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난번 공동기도회에는 성가대와 무용단을 포함해 150여명이 갔지만 이번에는 30명 정도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평협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도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 애통해하며 기도할 때 천지를 만들고 통일을 주관하는 하나님이 은혜로 뜻을 이뤄주실 것”이라며 “귀한 역사를 위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더 많이 기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2014년 8·15 광복절엔 평양 봉수교회서 남북 공동 평화통일기도회
입력 2014-06-3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