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월드컵-프랑스-나이지리아 16강戰] 공백·내홍… 악재를 넘어라

입력 2014-06-30 02:34

프랑스와 나이지리아가 악재를 안고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다음달 1일 브라질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대결하는 프랑스와 나이지리아는 각각 전력공백의 후유증과 선수단의 내홍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너먼트에서 각각의 악재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4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하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흐름만 놓고 보면 브라질에서 부활할 차례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독일과 잉글랜드 리그 정상을 밟은 프랭크 리베리(31)와 사미르 나스리(27)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프랑스의 ‘아트사커’에는 물감이 빠졌다. 핵심전력의 공백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16강부터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27)가 3골을 넣어 제몫을 해줬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28)가 1득점 1도움으로 감각을 되찾은 점은 희망적이다. 지루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줄여 체력을 비축한 만큼 16강부터 역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아프리카의 상승세를 주도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오합지졸로 전락했다. 선수단은 출전 수당과 16강 진출 보너스 지급을 미룬 자국 축구협회에 항의하며 지난 27일 훈련을 거부했다. 굿럭 조나단 대통령의 약속을 받은 뒤에서야 훈련을 재개했지만 이미 하락한 사기를 얼마나 만회했는지는 미지수다. ‘신성’ 아메드 무사(22)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 골을 넣고 상승세를 탄 점은 고무적이다.

나이지리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프랑스에 밀리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1승으로 앞선다. 1998년 1월 평가전에서 프랑스를 1대 0 제압했다. 16년 전 기록이지만 현재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