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 특히 6·4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았던 정의당이 이번에는 대대적인 출마를 결심하면서 수도권 격전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심 지방선거 때처럼 진보정당들이 자진 사퇴 혹은 불출마 형태로 사실상의 야권 연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보수층 결집이라는 역풍이 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짜야 승산이 높아진다.
그러나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경기 6곳 중 경기 평택을을 제외한 5곳에 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어느 지역에 누구를 공천할지는 이번 주 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야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재보선을 통해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노회찬 전 대표는 서울 동작을 출마가 유력하고, 천호선 대표는 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노 전 대표와 천 대표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득표에 성공한다면 야권은 이곳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4·24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서 부인인 김지선씨가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경쟁했던 악연이 있다.
현재로선 새정치연합이 정의당의 출마를 막을 카드는 딱히 없다. 새정치연합이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설이 도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공천을 어떻게 할지도 미지수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7·30재보선 D-30] 野, 수도권 야권 연대 고민
입력 2014-06-30 03:40 수정 2014-06-30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