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오전 4시50분, 4시58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씩을 동쪽 공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사거리 190㎞의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쏜 지 사흘 만에 또 실시됐다.
합참은 “발사 거리가 500㎞ 내외로 분석됐다”고 했다. 북한은 300기 이상의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스커드 계열이라도 사거리에 따라 300㎞ 이상의 스커드-B, 500㎞ 이상의 스커드-C, 700㎞ 이상의 스커드-ER로 분류된다. 탄두 중량을 무겁게 하면 짧아지고 가볍게 하면 길어지는 방식이다.
스커드-C에는 770㎏ 정도의 탄두를 실을 수 있다. 북한은 올해에만 11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쐈고, 탄도미사일만 4번째 발사다. 지난 3월 발사한 미사일도 스커드-C였다.
군 당국은 사거리를 토대로 발사 의도를 분석했다. 500㎞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지만 일본에는 닿지 않는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도달하기 직전 공해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남한과 중국의 반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300㎜ 방사포 발사에 무덤덤한 남한과 북한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계속 보인 중국에 대한 불만을 피력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발사 시점이 다음달 3∼4일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직전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통상적인 군사훈련으로 1일 북·일 국장급 협의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시진핑 방한 앞두고… 北, 스커드미사일 발사
입력 2014-06-30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