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누구나 꿈꾸는 세상을 그렸기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빅맨’은 고아 출신 주인공 김지혁이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접근해 양자로 들인 재벌가의 검은 세계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밑바닥 인생을 살던 정의로운 ‘다윗’ 김지혁이 거대한 ‘골리앗’인 현성그룹을 무너뜨리고 결국 CEO에 오른다는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첫 회 시청률 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마지막 회 시청률은 12.6%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지혁 역의 배우 강지환(사진·37)은 “마지막 회 시청률을 보고 그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역전골을 넣은 기분”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지혁의 휴머니즘이 인기비결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극중 지혁은 강한 힘을 내세우는 보스라기보다는 리더입니다. 주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돋보인 캐릭터에요.” 강지환은 “‘빅맨’을 통해 저 역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소속사와의 분쟁, 팬 미팅 프로그램 저작권 문제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활동을 중단하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뮤지컬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는 2005년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쾌도 홍길동’(2008) ‘돈의 화신’(2013) 등에 출연했고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 ‘7급 공무원’(2009)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미나 기자
“첫회 2배 찍은 막방 시청률, 역전골 넣은 기분” 드라마 ‘빅맨’의 주연 강지환
입력 2014-06-30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