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최고의 장애인체육축제 중 하나인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가 곧 열립니다. 교인들이 많이 오셔서 봉사도 하고 대회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변효철(61·사진)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을 최근 서울 여의도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오는 5일 대회가 열리는 만큼 인터뷰 중에도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게 그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교회와 교계 단체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변 위원장은 “최근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를 만났는데 최 목사가 직접 개막식에 참석하고 교회 차량 12대로 신도 500여명이 관람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제일교회 손신철 목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다들 흔쾌히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푸른나무교회 장로다.
변 위원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장애인 복지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후원업체에 도움을 요청할 때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숙소와 경기장을 찾으러 다닐 때도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숙소 욕실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엘리베이터도 넓어야 한다. 장애인 선수를 수송할 때도 일반 관광버스가 아닌 특장차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변 위원장은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7200석 이상 되는 경기장만 사용할 수 있다”며 “유럽은 이런 관중 동원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720명이라도 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변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들의 재활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들도 열심히 운동하면 국가대표가 되고, 실업팀에 들어가고, 유럽 프로무대에 나갈 수 있다는 꿈을 키울 수 있게 된다”며 “좌절과 실의에 빠진 장애인들이 힘을 얻고 직업을 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선수들은 육신은 불편하지만 영적으로 매우 건강하다”며 “부디 경기장에 오셔서 박진감 있는 경기도 보고, 응원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5∼14일 인천송림체육관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6개국 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글=모규엽 기자·사진=이동희 기자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변효철 집행위원장 “장애인 선수에게 영적 응원 보내주세요”
입력 2014-07-01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