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러시아 정부 무너진 우크라이나, EU와 경제 협력협정 체결

입력 2014-06-28 04:15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27일(현지시간) 경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협력협정 체결은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해 11월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이 무산되며 반(反) 정부 시위가 격화돼 지난 2월 친(親) 러시아 정부가 붕괴하고 조기 대선을 거쳐 현 정권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협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친러시아 정부가 붕괴한 후 과도 체제 하에서 정치 부문 협력협정을 우선 체결한 후 이번에 ‘핵심’인 경제 협력협정을 맺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협력협정에 서명한 뒤 “지난 여러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꿈을 이루려고 큰 비용을 치렀다”며 “오늘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에는 옛 소련권 국가인 조지아와 몰도바도 서명했다.

과거 자국의 영향권에 있던 국가들이 EU와 가까워지자 러시아는 불쾌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크렘린궁은 “이번 협력협정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확실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