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기 전에… 시진핑, 내달 3일 방한

입력 2014-06-28 03:3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시진핑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시 주석 내외는 다음달 3∼4일 한국을 국빈방문한다. 왼쪽부처 펑 여사, 박 대통령, 시 주석. 국민일보DB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다음달 3∼4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한한다고 양국 정부가 27일 동시에 발표했다.

이번 국빈 방한은 시 주석이 지난해 초 취임한 이후 첫 방한이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앞서 1995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2005년,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에 시 주석은 제삼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우리나라만을 단독으로 방문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그만큼 중국이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의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방한은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성숙한 관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지도자는 (이번 만남에서) 각 영역에서의 협력에 대해 한층 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달 3일 한·중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통해 지난해 박 대통령 방중 이후 한·중 관계의 발전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또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방안,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친 대변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국가로서 중국은 반도 문제에서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고 남북 쌍방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떤 논의를 하고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대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회 연설도 검토했으나 대학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해외 방문 시 현지 대학에서 주로 연설을 해왔다. 연설 장소는 여러 대학이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서울대가 유력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