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만 바르면 끝? 피부 열받지 않게 해야 동안미인!

입력 2014-06-30 02:13
<자료=아모레퍼시픽>
피부노화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열에 의해서도 진행된다. 추운 지역에서 생활한 쌍둥이 언니(왼쪽)가 더운 지역에서 생활한 동생보다 주름이 훨씬 적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여름에 피부에 신경 쓰는 이들이 꼭 챙기는 것이 자외선차단제다. 하지만 자외선만 차단해선 동안 피부를 지키기 어렵다.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만큼 열로 인한 열노화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주방의 가스레인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 등 생활 속 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열노화의 주범은 적외선이다. 정상적인 피부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도다. 하지만 한여름 30도를 웃도는 낮에 직사광선을 받으면 15분 이내에 피부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CNP차앤박화장품 피부연구소 박준우 수석연구원은 “피부 온도가 40도에 가까워지면 발갛게 달아오르는 홍조 현상이 나타나고, 피부 탄력에 영향을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파괴돼 모공이 늘어지고 주름은 더욱 깊어진다”고 경고했다.

맑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선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하는데, 한여름 내내 적절한 피부온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모자나 양산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열기까지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LG생활건강 김동찬 책임연구원은 “적외선을 철저히 차단하고, 찬물로 자주 세수하고, 화장품은 저온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자외선차단제, 자외선차단의류 등 자외선 관련 제품들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적외선차단 제품들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선팅 필름을 고를 때나 화장품을 살 때 적외선차단 정도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적외선 차단 정도는 IRF로 표시된다. 라비다 ‘쿨링 선 젤 쿠션’은 IRF 25제품으로 자외선과 근적외선(태양열)25%를 차단해주는 제품이다. 설화수 ‘소선보크림’은 자외선 차단 기능(SPF30, PA++)과 함께 열 차단 기능(TPF40)을 갖춰 자외선은 물론 적외선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찬물로 세수하면 피부 온도를 즉각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화장을 한 여성들은 물론 평소 남성들도 수시로 세수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쿨링 효과가 있는 미스트나 뿌리는 자외선차단제다. 식물나라 ‘더 시원한 선 스프레이 SPF50+ PA+++’, 더샘의 ‘에코 어스 파워 쿨링 선 스프레이 SPF50+ PA+++’, 헤라의 ‘선 메이트 쿨링 무스’는 쿨링과 자외선차단 효과를 같이 누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4도에 보관했던 화장품을 발랐을 때 3분 동안 피부 온도가 5도까지 떨어졌다 7분 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틴’ 같은 냉장화장품이나 스킨을 냉장고에 보관했다 쓰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통 화장품들은 25도에서 안정화되도록 제조돼 냉장고 보관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쿨링 효과가 있는 화장품들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CNP차앤박화장품의 ‘CNP 아쿠아 수딩 젤 크림’, 이니스프리의 ‘에코아이스 스파쿨링 에센스 -5℃’,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의 ‘아쿠아시스 워터 수딩 젤크림’, 키엘의 ‘쿨링 수분 젤 크림’등은 피부에 바른 즉시 청량감을 주며 피부온도를 낮춰 준다. 베리떼 ‘수딩 슬리핑 팩’, 동인비의 ‘동인비담 아쿠아 마스크’ 등 수딩 팩을 저녁에 세수한 뒤 사용하면 하루 동안 지친 피부를 시원하게 달랠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