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NI, 한국 42.6분의 1 수준

입력 2014-06-28 02:36
북한이 지난해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대외교역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가동마저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에 비해 1.1% 증가해 2011년부터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호조로 농작물 생산이 늘고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 생산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GNI)은 33조8000억원으로 한국의 42.6분의 1 수준이다. 전년(41.6분의 1)보다 차이가 커졌다. 1인당 GNI 역시 137만9000원으로 한국의 21분의 1 수준인데 전년(20.3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수출+수입, 상품 기준)는 73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3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광물과 섬유류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수입은 4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섬유류와 플라스틱제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이 증가한 것은 대부분 중국과의 교역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며 “북한의 대외무역에 있어 중국 의존도는 89.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남북교역 규모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로 전년보다 42.4% 줄어든 1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이 남북교역의 99.7%를 차지한다. 대외교역에서 남북교역은 제외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