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유방암 성형술

입력 2014-06-30 02:55
이일균 국제성모병원 외과교수
유방암은 가족력이 다른 질병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만약 어머니와 언니 또는 여동생이 유방암 환자였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조심하라’는 것에는 정기검진 외에 유방 건강에 안 좋은 생활습관도 포함된다. 피임약 복용, 고칼로리 음식, 잦은 야근 등이 그것이다. 유방암이 여성 암 중 1, 2위를 다투는 이유 역시 여성의 사회 진출에 따른 생활패턴의 변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방암 발생 여부는 손쉬운 자가검진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를 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유방암검사를 해 본 여성이라면 열이면 열, 모두 초음파 검사를 선호한다. 유방촬영술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방암검사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 두 가지를 다 하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은 덩어리(혹)를 형성하지 않고 미세한 석회소견으로만 나타나는 암조직을 찾는데 유리하다. 혹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초음파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초음파검사는 유선조직이 조밀한 경우 조직과 조직 사이에 숨은 혹을 찾는데 이롭다. 유방 속에 생긴 혹이 ‘물혹’인지 종양인지 유무를 확인하는데도 초음파 검사가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고통이 상당하다. 육체적, 심리적 고통 외에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유방암 절제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이유다.

유방 전(全)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신체 이미지 변형에 의한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이는 결국 수술 후 생존율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진행성 유방암을 제외한 조기 유방암에 절제술을 실시할 땐 적극적으로 유방 재건 성형을 고려하게 된다.

암 조직이 있는 일부 조직만 잘라내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암 조직을 잘라내고 남은 유방 조직으로 유방 모양을 만들며 흉터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종양 성형술’로 유방을 복원한다. 이는 가슴을 리모델링해주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40, 50대 여성의 경우 암 제거 후 유방보존 및 종양성형술을 통해 처진 가슴이 수술 후 위로 당겨지고 중앙으로 모이게 돼 수술 전보다 훨씬 더 보기 좋은 모양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일균 국제성모병원 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