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전당대회 추진모임'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모임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당내 소장개혁파의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네거티브 양상까지 보이며 당권 경쟁에 나선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쇄신모임은 7·14전당대회가 끝나면 '쇄신실천모임'(가칭)으로 이름을 바꿔 계속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27일 현재까지 재선의 조해진, 초선의 강석훈 하태경 의원을 중심으로 48명이 참여해 있다. 우선 모임 취지는 과열된 당권 경쟁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10명의 후보들에게 세몰이·네거티브 없는 전대를 만들기 위한 복안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공개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난 23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어 줄 세우기 관행, 청와대·주요당직자 등의 경선 관여 등 4가지 금기사항을 발표했다. 앞으로 당권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주최해 검증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 당장은 전대문화 쇄신이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당내 개혁 목소리를 대변하는 세력화를 겨누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때로는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소장파가 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0년 당시 한나라당의 '미래연대'나 2004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이 주축이 돼 결성한 '새정치수요모임'을 잇는 개혁적 분파가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때문에 초선들 사이에서 "의원들이 공무원과 다를 게 없다"거나 "존재감 없는 초선"이라는 자조도 흘러나왔다. 지난 3월 '혁신연대'가 결성됐지만 이들은 최근 활동이 주춤한 모습이다.
조해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여한 의원들 각오를 들어보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와 상관없이 전대 이후의 당 쇄신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과거 소장파가 해왔던 역할을 우리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대가 끝나면 혁신연대와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홍원 유임 후폭풍] 새누리 ‘쇄신전당대회 추진모임’ 당내 개혁 목소리 대변 세력화 여부 주목
입력 2014-06-28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