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부터 저가 항공을 타고 미주나 유럽으로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진에어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항 6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주·유럽 등으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기 3대를 포함해 항공기 9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중대형기 도입과 장거리 노선 진출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중대형기 도입으로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도입하는 중대형 항공기는 393석 규모의 B777-200ER이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초 1대, 내년 상반기 중 2대를 도입한다. 이 기종에는 이코노미석보다 좌석 간격이 15㎝ 정도 더 넓은 이코노미 플러스존(가칭) 30∼40석을 마련키로 했다. 진에어는 중대형기 3대가 갖춰지는 내년 여름부터 하와이 호놀룰루로 첫 장거리 취항을 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장거리 진출이 처음이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B777-200ER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해당 기종의 자동조종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마 대표는 그러나 “항공기 자체는 충분히 안전한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첫 중대형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이 있는 기장과 부기장을 대한항공에서 파견 받아 운영하고, 2호기부터는 자체 인력을 교육해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에서 들여오는 1호기의 기령(항공기 나이)은 9년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나머지 2대도 도입 시점 기준으로 8∼10년이다. 이 정도면 국제적으로 상당히 젊은 기종”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9.3년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진에어 “미주·유럽도 저가 항공 타고 가세요”
입력 2014-06-28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