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CEO 열전] 커핀그루나루의 경쟁력… 독특한 메뉴에 테이블 간격 넓혀 편안한 쉼터로 인기

입력 2014-06-30 02:34
김은희 대표(가운데)가 지난 24일 서울 청담동 매장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애로사항을 들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커핀그루나루의 성장속도는 눈부시다. 론칭 7년 만에 국내 매장이 130개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멕시코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중국, 중동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외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리고 현재 20%대인 직영점 비율을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커핀그루나루가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성 때문이다. 보라색 간판과 컵 등도 고객의 시선과 구미를 동시에 잡아당긴다. 파랑과 빨강이 겹친 보라색에는 귀족과 와인, 여성과 남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커핀그루나루는 커피(coffee)와 와인(wine)의 합성어인 ‘커핀(coffine)’과 ‘나무 그루터기, 쉼터’를 의미하는 그루나루를 합친 말이다.

커핀그루나루의 차별성은 역발상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허니버터브래드’는 매출 효자상품으로 우뚝 섰다. 허니버터브래드는 식빵에 꿀과 버터를 발라 오븐에 굽고 생크림 등을 얹은 메뉴다. 이 외에 피넛버터브래드·초콜릿브래드·갈릭브래드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와인과 칵테일 등 바에서 팔 만한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 커피숍에서 빵과 와인을 접할 수 있다는 신선한 전략이 손님의 눈길을 당긴 것이다. 여기에 끊임없는 상품개발과 고급화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테이블 사이의 간격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서울 대학로와 광나루점 등에는 편히 누울 수 있는 긴 소파도 마련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테이블 아래 전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은희 대표는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고객에게 편안한 쉼터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