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 브라질 vs 칠레 외나무다리 첫 대면

입력 2014-06-28 02:23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32개팀 중 절반만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16개팀 중 4경기를 승리하는 단 한 팀에만 우승컵을 들어올릴 자격이 주어진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하는 녹다운 토너먼트의 시작이다.

29일 새벽 1시(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 동안 펼쳐지는 16강전 대진표를 보면 유럽이 6개팀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남미(5개), 북중미(3개), 아프리카(2개) 순이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운 남미가 6개팀 중 5개팀이 살아남아 가장 높은 생존율을 자랑한다. 북중미는 4개팀 중 3개팀이 생존했고, 유럽은 13개팀이 참가해 절반 정도인 6개팀만 남았다. 아프리카는 5개팀 중 2개팀이 16강 티켓을 확보했고, 아시아는 4개팀이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살아남은 팀 간의 경기인 만큼 빅 매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스타트를 끊을 브라질과 칠레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16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이후 세 번째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칠레는 앞선 두 번의 16강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설욕을 꿈꾸고 있다. A매치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48승13무7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또 다른 남미팀들의 대결인 콜롬비아-우루과이전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징계로 ‘이 없이 잇몸’으로 싸워야 하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골을 터뜨린 콜롬비아의 공격력이 맞부딪치는 경기다. 우루과이로선 팀을 16강에 올려놓고도 상대선수를 물어뜯어 출전이 정지된 수아레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숙제다. 반면 콜롬비아는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라다멜 팔카오의 공백을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이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스페인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22위의 알제리와 맞붙는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독일이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알제리가 2승으로 앞서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토마스 뮐러와 월드컵 최다 골 기록 경신을 노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골 사냥 여부가 관심거리다.

아르헨티나-스위스전은 ‘진짜 메시’와 ‘알프스 메시’의 격돌로 눈길을 끈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3골을 기록한 제르단 샤치리가 맞대결한다. 조별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62회의 슈팅을 때려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와 16년 만에 16강에 오른 나이지리아의 경기도 주목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